우리동네의 미래는...
개발자입니다.
오랫만에 프로그램을 고치지 않고 우리동네의 미래를 생각하다보니 감상에 젖게 되는군요.
요 몇 주 우리동네 시즌 2 준비를 위해 밤낮 없이 몰입을 했더랍니다.
개발자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프로그래밍은 고교 시절부터 취미 생활로 해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20년 넘게 해오고 있네요.
우리동네를 만들기로 맘 먹은 것은,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인터넷 시대에 마음만 있고 몸이 따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면서 부터입니다.
작년 8월부터 안드로이드에 대해 이것저것 주섬주섬 공부를 하고 어플을 개발하기 시작했지요.
올 3월25일에 마켓을 통해 주민 여러분을 처음 만나고 어느덧 많은 시간 흘렀네요.
오늘은 오랫만에 프로그램을 하나도 고치지 않고 눈으로만 보면서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내일은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그 동안 잦은 업데이트 때문에 귀찮으셨죠?
공자님께서도 사람은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마음도 정화되는 것 같고, 뭔가 다른 관점의 생각들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음악이 아니었다면, 이런 글도 쓰고 있질 않겠지요.
인순이님의 아버지를 몇 시간 째 반복해서 듣고 있는데, 왜 이 노래에 끌리는 걸까요.
인순이님의 아버지는 나는 가수다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인순이님이 한 소절을 부르기 시작할 때 눈물이 나오는 걸 속으로 삼켜야만 했습니다.
지금은 거실 컴퓨터 앞에 혼자만 있어서, 마음껏 눈물을 흘릴 수 있네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듭니다.
우리동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주민들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주민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모두 옳은 것인지.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개발자에게 있는 것인지...
개발자는 어떤 것을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하는 것만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동네에 있어서는 어떤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잘" 하고 있는 것인지... 그렇지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우리동네에 중독되었습니다.
무엇이 이끄는지 모르는 체...
이것을 계속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주민 여러분이 이 작은 우리동네 어플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용 안내에 써둔 것처럼, 개발자는 많은 글들을 맘대로 삭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는 민주적이지 않습니다. 개발자 독재적입니다.
다만, 개발자의 독재가 더 많은 주민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만, 언제나 갈등에 빠집니다.
과연 개발자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가...?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이 머리 속에 멤돌고 있습니다.
이 글도 정리되지 않은 체 두서 없어 써 내려 가고 있네요.
오늘...
눈물도 계속 흐르네요.
인순이님의 노래 때문일까요?
개발자의 인생에 대한 고뇌 때문일까요?
사실, 눈물이 많은 바보이기 때문일까요?
남자와 여자는 노래는 듣는 방법이 다르다고 합니다.
여자는 가사를 중시해서듣고
남자는 멜로디를 중시해서 듣는다고 합니다.
개발자는 오직 멜로디만으로 노래를 듣습니다.
가사가 무엇인지는 알지도 못한 체 노래의 느낌을 듣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외국 노래를 들을 때, 그 말 뜻은 모르지만,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가질 때를 생각하시면 되겠지요.
그런데, 이상하게... 오늘 이노래 인순이님의 아버지에서는 유독 이 가사가 뇌리에서 멤돕니다.
...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
개발자는 주민 여러분을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합니다.
주민 여러분...
오늘날의 세태가 그런 것인지 아니면 특정인의 성향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가벼운 이야기들, 이기적인 생각들, 쉽게 끓고 쉽게 식는 모습들이 많지만...
우리동네에서는 느리고 소박해도 행복을 느끼는, 모두에게 이로운... 그 어떤 것!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것을 실현되는 어떤 공간...!
그것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개발자는 착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동네라는 공간은 개발자의 인격과는 다른 별도의 존재로서 만들어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동네는 개발자 혼자 만들어가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동네라는 공간은... 이루어질 수 있는지 없는 지 모르지만, 이루어진다면 좋을, 그런 공간을 함께 모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낌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좋은 것을 나누어주시는 많은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두서 없는 글을 마칩니다.
인순이 - 아버지
한 걸음도 다가 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은 알아 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 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 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 했었다
제발 내 얘길 들어주세요 시간이 필요해요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두기만 했던
그래 내가 사랑 했었다
긴 시간이 지나도 말하지 못했었던
그래 내가 사랑했었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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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안드로이드 어플
우리동네 시즌 2에서
개발자님이 작성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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